1. 정의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를 싸고 있는 호두알 만한 크기의 기관으로, 소량의 정액을 만드는 곳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전립선의 세포가 증식하여 정상보다 크기가 커져 있는 상태를 말하며, 크기만 클 뿐 정상 전립선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 커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후의 남성에게 흔하며, 60세 연령층에서는 반 수 이상에서, 그리고 80세까지는 10명 중의 8명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2. 증상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 모두에게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며, 약 반수 미만에서만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그 중 일부만이 치료가 필요합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면 요도를 압박하게 되고 따라서 소변이 흐를 수 있는 길이 좁아지므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소변을 볼 때의 불편감입니다.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소변이 남은 듯한 잔뇨감이 있거나, 요의를 갑작스럽게 느끼고 또 참을 수 없어 곧장 보아야 한다거나, 소변줄기가 약하고, 소변볼 때 힘을 주어야 하고, 밤에 자다가 소변보기 위해 자주 자리에서 일어나는 증상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좁아진 요도로 소변을 배출시키기 위해 방광근육이 정상 이상의 힘으로 수축하지만, 이런 폐쇄가 계속되면 방광 근육이 점점 더 두꺼워지고 한편으론 더 예민해집니다.
방광에서 요도로 소변을 밀어내지 못해 방광에 소변이 저류하는 현상이 생기고, 때로는 요도가 완전히 눌려 갑자기 소변을 보지 못하는 일도 생깁니다. 또한 요로감염이나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배뇨시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불명확한 상태입니다. 이 질환이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는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등의 내분비 호르몬의 변화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4. 진단

의사는 문진을 통하여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고, 직장수지검사(항문 안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촉진)로 전립선이 얼마나 커져 있는 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변검사와 채혈검사를 하여 전립선비대증 이외의 다른 질병의 유무와 합병증을 찾게 됩니다.

또한 전립선비대증이 방광이나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방광잔뇨량 측정은 소변을 본 후에 방광에 소변이 얼마나 남아 있나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방광내압 - 유류 측정검사는 배뇨할 때 방광에 주어지는 압력을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전립선특이항원(PSA)은 전립선암 표지자 검사로 전립선암이 있는 지를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정확한 검사방법은 아닙니다.

방광경은 내시경을 통해 방광과 전립선을 직접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수술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는 관을 음경의 요도를 통해 방광까지 삽입하기 때문에 검사 후에 일시적으로 혈뇨, 요로감염, 배뇨불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배설성 요로조영술은 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하여 이 약이 신장에서 요도까지 잘 배출되는지, 막히는 부분은 없는지를 보는 검사입니다.

경직장초음파는 초음파 기기의 프로베(probe)를 항문으로 넣어서 전립선을 보는 것으로서 전립선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으며, 전립선 암의 감별진단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5. 치료

전립선이 크다고 해서 꼭 치료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이 심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거나, 요로계에 심각한 이상이 있을 때에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에는 관찰, 약물치료, 풍선확장술, 수술, 이렇게 네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관찰(기다려본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별다른 치료 없이 1년에 1~2회의 정기적인 진찰을 하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자기 전에 수분섭취를 삼가고,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홍차와 같은 음료수를 피하며, 이뇨제, 감기약이나 비강수축제 같은 여러 약물들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약물 사용을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면서 복용해야 합니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다음 단계의 치료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알파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약물은 하루에 1-2회 복용하는 알약입니다. 전립선의 근육을 이완시켜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병증을 줄이거나 수술의 필요성을 줄인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부작용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피로 등이 있고,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복용하는 동안에는 정기적으로 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알파차단제에 해당하는 약물은 독사조신(카듀라), 프라조신(미니프레스), 테라조신(하이트린)이 있으며, 이중에 하이트린이 FDA에서 유일하게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인정받은 약물입니다.
다음은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라는 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프로스카)는 하루에 한번 먹는 약으로,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이 전립선에 작용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차단시킴으로써 전립선을 쭈그러들게 하여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입니다.
최소한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하며, 복용하는 동안에 정기적으로 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이 약물도 알파차단제와 마찬가지로 합병증을 줄이거나 수술의 필요성을 줄인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부작용으로는 발기부전, 성욕의 감퇴가 올 수 있습니다.

풍선확장술(Balloon dilation)
수술방에서 국소마취한 후에 음경의 요도 안으로 가는 관을 삽입하여 방광까지 집어 넣은 다음에 전립선에 눌려 좁아져 있는 요도 부위를 풍선처럼 불룩하게 확장시키는 방법입니다.
부작용으로 출혈이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수술 후 얼마동안 소변을 못 볼 수도 있습니다. 관찰해서 별 문제가 없다면 수술 당일에 퇴원할 수 있고, 일부 환자는 하룻밤을 병원에서 보내게 됩니다. 단점은 오랫동안 치료효과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술
수술은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수술이 몇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며, 수술의 적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혀 소변을 볼 수 없을 때
• 소변이 방광에서 신장으로 역류하여 신장에 손상을 줄 때
• 감염이 자주 재발할 때
• 요도출혈이 심할 때
• 방광결석이 있을 때

전립선비대증의 수술 방법으로는 다음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Transurethral resection of the prostate )
가장 흔히 하는 수술입니다. 이미 효과가 입증된됐으며, 요도압박을 해소해 줍니다. 척추마취하에 요도로 특수한 기구를 넣어 전립선의 안쪽 조직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즉 겉의 피부에는 수술자국이 남지 않습니다.
이 수술을 한 후에 2-3일 동안 요도에 카테터를 꽂고 있어야 하며, 약 3일 정도의 입원이 필요합니다. 수술 후에는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며, 수년동안 별 증상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에서는 3년 이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경요도 전립선 절개술 (Transurethral incision of the prostate)
증상에 비해 전립선이 크지 않을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척추마취 또는 국소마취하에 요도로 기구를 넣어 전립선 안쪽에 1~2회의 칼집을 냅니다. 이러한 칼집이 요도에 대한 압력을 감소시키므로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3. 개복 전립선 적출술(Open prostatectomy)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수술에 비해 재발이 적지만 전신마취하에 시술하며, 수술로 인한 합병증은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 요도가 막히거나(4%), 수혈이 필요할 정도의 출혈(1%), 요실금, 발기부전 등이 있을 수 있지만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되는 수술입니다.

6.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 소변을 자주 본다.
• 소변을 보고 나서도 소변이 남은 듯한 잔뇨감이 있다.
• 요의를 갑작스럽게 느끼고 또 참을 수 없어 곧장 소변을 모아야 한다.
• 소변줄기가 약하다.
• 소변볼 때 힘을 주어야 하고,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자리에서 일어난다.
•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다.
• 요도에서 피가 난다.
• 소변볼 때 통증이 있다.